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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에 도전하는 스타트업] 장진아 대표 "장기이식 문제 극복 연구가 목표"
보도매체명뉴시안
보도일자24.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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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고령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2060년이면 65세 이상 세계 인구가 18억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결과도 나왔다. 기대 수명도 높아지면서 '골골팔십'도 옛말이 되지 않을까. 오래 쓴 기계에 기름칠도 한계다. 부속품을 바꾸듯, 지쳐버린 안구와 심장 등을 교체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이같은 목적으로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겠다며 연구를 시작한 이들이 있다. 최근 재생의료 분야에서 주목받는 장진아 대표와 바이오브릭스의 이야기다.
바이오브릭스는 조직 및 장기 특이적 미세환경 조성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의료용 바이오잉크를 개발하고 있다. 시작은 3D 프린터 전문가인 조동우 교수와 함께였다. 세계 최초로 조직유래바이오잉크를 만든 인물이다. 3D 프린터를 활용해 3D 바이오 프린터를 만들고,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구사한다. 3D 바이오 프린팅이란 단백질, 또는 세포를 활용해 생명력을 가진 구조체를 만드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생체 조직과 세포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3D 바이오 프린터가 핵심이고, 우리의 비즈니스는 프린팅에 쓰는 재료가 핵심이다. 학생들은 연구 시 재료를 직접 만들어서 쓴다. 공급처가 없는 탓.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실제 산업적인 레벨에서 재료 공급이 활성화된다면 우리의 연구 방향이 더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소재의 '공급자'가 되기 위해 창업했다"고 말했다.
또 장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바이오잉크 양산 설비를 갖추고, 임상 등급의 고품질 바이오잉크의 소재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 장기적으로는 난치성 질환 개선을 위한 바이오 인공장기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재 국내외 유수 병원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프린팅·임상 응용 기술 고문단을 갖추고 있다.
세계 최초로 '각막 바이오잉크'를 연구해 성과를 냈다. 주요 포인트는 바이오잉크가 타깃으로 하는 것과 유사한 성분 등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장 대표는 "콜라젠, 히알루론산 등 하나의 성분은 조직을 대신할 수 없다. 각막은 보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나. 투명한 재료가 하나로 모아서 잉크를 만들었고, 이를 활용해 인체 내부 조직과 같은 각막 세포를 프린팅하는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현재 각막 궤양으로 손상된 각막을 복구할 수 있는 재료를 개발했고, 강아지 등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시력 개선에 도움이 되는 연구 결과를 얻은 상황이다.
최근 축하할 일도 생겼다. 10개 정부부처의 협업으로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창업경진대회이자 유망 K-스타트업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는 '도전 K-스타트업'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 올해 행사에는 총 6238개팀이 참여했고, 총 30개팀이 왕중왕전을 거친 만큼 쟁쟁한 경쟁을 치뤄야 했다. 이에 장 대표는 "IBK 창공,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1대 1 심층멘토링, IR 전문가 집중 컨설팅 등을 지원 받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영위하기 쉽지 않은 사업이다. 어려움은 없을까. 장 대표는 "우리의 아이템이 사업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게 되어 기뻤다. 그러나 쉽지 않은 길이다. 여느 연구개발팀 특성상 '개발'에만 집중한다. 이들 모두 앞으로 가야 하는데 원리만을 공부한다. 연구개발팀 단계의 아이템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더 디테일한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초과학기술 분야보다는 실제 실용화 측면에서 중요한 연구라고 생각한다. 재료와 세포를 섞어서 프린팅하는 영역에서 가능성을 보기 위해서는 많은 사례가 필요하다. 각막 궤양을 치료하기 위한 기기를 2026년 실제 임상으로 도입하는 것이 목표"라며 "간이나 심장, 신장 등 이식 장기가 턱없이 부족하지 않나, 언젠가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싶다"고 마무리했다.